‘너 때문에 분해서 잠도 제대로 못 잤다. 이 배은망덕한 시발 년아.' 첫 애인에게 데이트 폭력을 당해왔던 시루는 용기 내어 이별을 선언한다. 그러나 애인은 욕설 담긴 협박 문자를 보내고 심지어 찾아오기까지 하는데. “내가 네 옆에 있다는 사실을 알면 겁나서 함부로 찾아오지 못할 거야.” 시루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동요하는 기색에 도원은 ‘그래.’ 하고 입 모양으로 중얼거렸다. 그래, 시루야. 넘어가라. 넘어가. “계속 사귀는 척하자는 게 아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