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발에 사랑을, 한 발에 증오를 담아서 길을 밟았다. [살려줘] 그 한마디가 적힌 사촌 형의 편지를 보고 낯선 섬 ‘피종도’에 도착한 노환우. 동거인이었다는 낯선 형제는 형의 죽음을 알리면서도 덤덤하다. “제가 좋아한다면…… 믿으실 겁니까. 좋아하지도 않는 남자한테 키스 따위 하지 않았겠죠.” 고고하고 기품 있는 그답지 않게, 오싹한 눈빛으로 고백하는 최장연. “노환우 냄새가…… 지독하게 나는데.” 제멋대로인 야수처럼 다가들면서, 지독하게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