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왕자 소영의 꿈은 있는 듯 없는 듯 조용히 안온하게 사는 것이다. 그의 꿈은 일생에 한 번인 희락기를 함께 보냈던 민석호 중랑장과 혼약함으로써 곧 이루어지는 듯했다. 그런데 이복형님이신 태자 전하의 태도가 심상치 않다. 본디 무서운 분이 근래 부담스러울 정도로 가까이 다가오신다. 소영은 태자 전하의 손길이 제게 닿을 때마다 왠지 마음이 싱숭생숭해졌다. 태자의 팔이 소영의 허리를 스윽 감아서 제 쪽으로 더 가까이 끌어안았다. 소영은 제 뒤를 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