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은 내가 뭘 하든 다 받아들일 수 없다고만 하네.” 까마귀 일족의 오의현은 열네 살에 조부모에게 정략혼을 강요받는다. 상대는 고작 아홉 살인 명가 매 일족의 외동아들 신희주. 오의현은 어린 약혼자를 위해 자신의 몸을 개조해 인공 자궁을 만드는 것도, 남자와 결혼하는 것도 죽고 싶을 만큼 싫었다. 자신은 신체 개조를 실패해서 불능이라는 핑계로 일방적 파혼을 선언한 뒤 도망쳐 버린다. 일족에게 버림받은 오의현은 죽을 힘을 다해 노력해 살아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