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뚝에 낯선 이름이 새겨진 어느 날, 세네카는 자신에게 운명의 상대가 생겼다는 걸 깨닫는다. “누구야. 나도 아는 ‘플로이드’야?” “모, 모릅니다.” “그를 아주 조금이라도 마음에 둔 적이 있던 건가?” “아닙니다. 아시잖습니까, 그냥… 운명이라는 거.” 호위기사로서 황제 루프레히트를 모신 지 5년. 그의 시선이 줄곧 자신을 향했다는 것을 몰랐던 벌일까. 황제는 돌연 그에게 뒤틀린 집착을 보이고, 세네카는 ‘사랑’이라 말하는 황제에게 강간당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