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형제의 피로 손을 적시고 건의 황제가 된 훤(暄) 아주 오래전 봄, 아름다운 벚꽃이 흩날리던 곳이었다. 이곳에서 그는 처음으로 살아야 할 이유를 찾았었다. 그러나 시린 겨울, 달콤한 벚꽃향 가득하던 이곳을 제 손으로 차갑게 얼리고 산산이 조각냈다. 무엇도 제것이 없다 생각했던 그 땅에서 유일한 온기였던 이의 손을 잡은 명의 왕이었던 해율(海溧) 그날, 예감했어야 했다. 그가 자신의 모든 것을 뒤흔들 해일이었다는 것을. 차다차게 얼어붙은 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