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호연의 바람은 단 하나뿐이었다. 평범하고 무탈한 삶을 사는 것. 이를 위해서는 정이도와 정이환에게서 벗어나야만 했다. 박차훈으로 살아가며, 완벽히 달아났다고 생각했다. 다시 눈앞에 두 사람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자그마치 16년이 지났는데도… 과거와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오랜만이네. 이름은 왜 바꿨어, 호연아?” 끝없이 집착하는 정이도도. “알잖아, 호연아. 너와 난 너무 닮았다는 거.” 속을 알 수 없는 정이환도. 두 남자는 여전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