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리레드
락킨코리아
3.8(1,746)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문득 생각난 것은 그녀의 그림자 속에 숨어있던 어떤 얼굴이었다. 잊어버린 줄 알았던 어린 시절의 기억을 더듬어 찾아간 대나무숲에서 그사람은 그때 그모습 그대로 지운을 기다리고 있었다. 여전히 창백하고 작은 바람에도 휘청거릴 것 같은 처연한 표정으로 슬픈 노래를 부르며.
소장 500원
3.9(1,827)
새아버지와 재결합하면서 새로 이사온 동네에서 그 어떤 것에도 정을 붙일 수 없는 선우에게 그 소년도 그중의 하나였다. 느닷없이 선우에게 다가온 규진은 선우에게 드리운 불운한 그림자를 조금이나마 걷어주는 존재였지만 한편으론 정체모를 불안감을 안겨주기도 한다. 너는 어디서 왔으며 누구니? 그게 중요한가. 우린 어디서든 올 수 있고 언제까지 머물지 알 수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