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이 죽었다. 사흘 뒤, 형의 동생이 찾아왔다. 어느 새벽, 은아의 손님이었던 남자가 호텔에서 사망한다. 사인은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 그가 죽은 뒤, 고립되어 있던 은아에게 낯선 남자가 찾아온다. 죽은 남자의 동생이었다. “내 형 알죠.” “아니요.” “알걸.” 모른다고 말하려 했는데, “너구나.” 먼저 눈을 피하고 말았다. 만나기만 하면 아프다. 그는 대체로 난폭하지만 어쩔 땐 온몸이 녹아버릴 것처럼 다정하기도 하다. 알 수 없는 그의 행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