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하자, 우리.” 섹스가 끝나고 숨을 고르고 있는 내게 애인이 건넨 말이었다. 맑던 하늘에 갑자기 폭우가 쏟아져도 이보다는 덜 당황스러울 것 같았다. “왜? 갑자기 이유가 뭔데?” “너랑 하는 섹스, 재미가 없어.” 당황스럽고 어처구니없는 이유로 차인 것이 벌써 세 번째. 이젠 허무함과 슬픔을 넘어 정말 내게 문제가 있는 건지 궁금해질 지경이다. “있잖아, 서흔아. 그걸…… 잘한……다는 게 무슨…… 말일까?” “네? 뭘 말이에요?” “……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