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의 거대 피켓에 찬란히 쓰여 있었던 세 글자, ‘장현승’. 거대한 빚을 남기고 사라진 아버지를 쫓아 공항으로 달려왔던 경진은 순간 넋을 놓는다. “우경진. 적당히 해. 내가 잘못했다고 했잖아.” 나의 지랄 맞은 옛 연인, 한류의 자존심이자 중심, 얼굴만은 너무도 완벽한 탑 배우, 장현승. “야. 너 왜 멀쩡히 걸어가다 고꾸라져? 그것도 하필이면 기집애들 몰려 있는 데에서.” 하지만 성격은 누구보다 개차반이라는 거. 잠시 그걸 잊을 뻔했던 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