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현실? 뭐 하러 이 피곤한 현실을 두 번씩이나 겪어야 해.” 지훈은 ‘또 다른 현실’이라는 가상현실게임 오네이로의 캐치프라이즈가 싫었다. 닉네임도 그저 ‘훈’이라고 지을만큼이나 지훈은 게임에는 관심이 없었다. 그저 회사 동료의 권유로 조금 플레이 했을 뿐 조만간 그만 둘 셈이었는데... [황금색 햇살이 남자의 목과 쇄골, 벗은 가슴 위로 풍성하게 흘러내렸다. 옅게 흩어진 금빛 사이로 드러난 피부는 탐스러운 갈색이었다. 조각해 놓은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