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집에서 좀더 굽이져 들어가 마주하는 어둠에 숨겨진 초가집 하나. 명패는 글방이요, 흘러나오는 소리는 온통 가냘픈 신음이다. 들리는 소문으로는 사람 홀려 잡아먹는 요물 하나가 살고 있다는데, 하필 그곳에 동네 최고의 모질이, 방질이가 찾아들었다. 때마침 외로움에 허덕이던 요물, 글방 선생 선우는 아무것도 모르는 방질이 놈을 살살 꼬드겨서 잡아먹으려 마음 먹는다. 그런데 어찌된 것이, 생각과는 다른 방향으로 일이 돌아가게 되는데……. “내가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