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형이 죽었다. 형은 아무도 모르는 연애, 말할 수 없는 사랑을 하고 있었다. 나에게만 그 사실을 털어놓았고 또 그 상대를 소개시켜 주었었다. 예준희 씨. 태어나면서부터 지금껏 평생을 함께해 온 나의 형이 떠났다. 죽는 날까지 함께할 줄로만 알았던 예준희 씨의 연인은 어느 날 갑자기 그렇게 사라진 존재가 되어 버렸다. “준이 되어 줘.” 우리는 같은 상실감에 허덕이고 있었다. 껍데기를 원하는 그와 위로가 필요한 나는 그 접점을 놓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