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구
문라이트북스
총 2권완결
4.0(19)
열 살의 나는 하나뿐인 형을 숲속에 버리고 왔다. 가족들에게 끔찍하게 이용될 바에는 차라리 형이 죽었다 생각하는 게 나았으므로. 그런데 15년 만에 집으로 형이 찾아왔다. “여긴 형이 있을 곳이 아니야.” 아무도 듣지 않는 목소리만 허공을 치고 떨어질 뿐이었다. “그래, 나도 많이 보고 싶었어.” 형과 나는 과거에 서로 지독한 원수지간이었을까. 그렇지 않고서야 함께한 시간보다 떨어져 있는 시간이 더 긴 걸까. 저 멀리서 형이 다가오는 걸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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