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살아 있는 사람이 있네…….” 기계가 모든 것을 지배한 핏빛 세상. 망해 버린 세상에서 하윤은 이유도 모른 채 삶을 반복하고, 그 대가로 기억을 빼앗긴다. 지긋지긋한 고통의 끝에서 또 한 번의 죽음을 맞이하던 때. 모든 게 비현실적인 남자와 맞닥뜨리게 되는데……. * * * “나는 필드 중심으로 갈 겁니다. 살게 해 줄게요. 같이 가요, 나랑.” “……내가 뭘 믿고. 개수작 부리지 말고 꺼져요.” 그러나 의문스러운 상대의 거듭된 제안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