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모종의 이유로 헤어진 전 애인의 소식은 실로 잔인했다. “며칠 전에 현호가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근데 지원아, 현호가 너를 찾아.” 교통사고로 기억을 잃었다는 현호에게는 지원과 헤어졌던 일이 없다고 했다. 그에겐 현재 새 연인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현호는 여전히 지원에게만 웃어 주었다. 1년간 묵혀 두었던 그리움, 그래서 더 아팠다. “아까부터 무슨 생각 하길래 혼자서 표정이 심각해? 내 생각이나 좀 더 하지.” 결말이 정해진 그들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