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 왕조의 마지막 왕족 설영, 부친의 염원인 가야 왕조의 재건을 이루기 위해서라면 기꺼이 풍월주 영종의 노리개가 될 수 있었다. 고구려 공주와 신라 대장군의 적자 목륜, 부친의 나라로 돌아와 마음 둘 곳 없었는데 설영을 본 순간, 마음을 빼앗겼다. 사내든, 다른 사내에게 몸을 주든, 모반을 꾀하든… 오롯이 설영이었다. 목숨을 걸고 지키고 싶은 유일한 정인이었다. 그러나 정작 목숨을 걸고 자신을 지킨 설영의 무덤 앞에서 눈물로 다짐했다. 정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