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가 창궐하고 십여 년이 지났다. 폐허가 된 서울에서 2부대 대장, 차태경은 식량을 구하러 나갔다가 떠돌이로 보이는 남자를 발견한다. 그것도 꼬질꼬질한 주제에 꼬장꼬장한 사내를. “나도 데려가.” “뭐?” “아니면 소리 지를 거야.” 태경이 식량 대신 주워온 남자, 허수안. 예쁘장한 얼굴 말곤 쓸모가 없을 것 같았던 그는, 부대의 배식 체계를 개편하고 이제는 귀해진 채소를 키우며 2부대에 자리 잡는다. 하지만. 「조만간 찾아뵙겠습니다. 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