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랑이 정말 부족했어? 난 그렇게 생각 안 하는데.” 사내 연애가 끝난 후, 서원은 차가운 비상계단에 웅크리고 앉아, 숨죽여 눈물을 떨쳤다. 미련이나 후회가 아닌 자신을 향한 위로이자 응원이다. 이별이 아팠음을 인정하는 것이다. 이별하는 자신과 오늘로 안녕이다. 고개를 들었을 때, 위에서 작은 불빛이 보였다. * * * “저희 다큐, 목소리가 되어 주세요.” 스타 아나운서 이문호의 목소리가 필요했던 서원. “네.” 예상외로 쉬운 섭외에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