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고 생판 남인 애랑 같이 살아요?” “생판 남? 아주 어렸을 때는 같이 못 죽어서 안달이더니, 남?” “언제 적 이야기를 하는 거야. 난 걔 얼굴도 기억 안 나!” 갓 스무 살이 되어 서울로 대학을 가게 된 산우는 근 10년 동안 보지 못한 소꿉친구 진우와 재회하게 된다. “오랜만이다. 한진우.” “아, 아. 응! 오…… 오랜만이야.” 그는 미묘하게 말을 더듬는 진우의 모습에 당혹스러움을 느끼며, 그와 떨어져 지냈던 과거의 시간을 더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