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골목 해결사 일을 하면서 가끔 부업으로 경찰의 용병 노릇도 하는 선재는 불명예제대를 한 퇴역 군인으로 솜씨가 좋다고 소문이 나 있다. 인간적인 평판도 괜찮은 편인데 그것은 모두 그가 괴물이라는 사실을 모르기 때문이다. 선재 역시 알릴 마음은 없었다. 비록 죽어 마땅한 자들을 처형하는 거라고 해도 살인을 그렇게 광고하고 싶지 않았고, 그가 그런 괴물이 되어 버린 사연을 일일이 나열하고 싶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느 날. 결국 그렇게 자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