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 기껏 몰래 나왔는데…….” “가출 청소년인가?” 앞이 보이기는 할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시야를 가린 옅은 갈색 머리카락. 펑퍼짐한 티셔츠와 바지에 발도 안 시린지 맨발에 슬리퍼를 신고 있는 소년은 꼭 가출 소년 같았다. 하지만 시선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게다가 흥얼거림이 범상치 않다. “저기, 혹시 노래해요?” “아…… 음악으로 들려요?” “네. 음악 아닙니까?” “아뇨, 맞아요.” 짧지만 기묘하고, 어딘지 머리에 남는 우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