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혁은 변덕이 심한 편이었다. 하나를 진득하게 하지 못하는 그런 성격. 그래서 하고 싶은 일도, 좋아하는 사람도 금세 바뀌었다. 누군가는 진정 사랑하면 사랑의 끝 따위는 없다고 하지만 사랑의 끝은 분명 있다. 그리고 주혁은 그 끝에 도달하는 기간이 무척 짧았다. 3개월에서 6개월 정도. 그러면 모든 사랑의 소요가 끝나고 마음도 끝났다. 주혁은 제게 있어서 이건호도 분명 그럴 줄 알았는데, 예상 외로 장기전이 되어가고 있었다. 눈치가 약에 쓸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