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아원에서 자라 밑바닥 인생을 살던 기담, 어느 연구소에서 일하던 그는 어느 날 연구소에서 정신을 잃은 뒤 낯선 곳에서 눈을 뜬다. 막힌 곳 없이 트이기만 한 무한공간을 가득 메운 것은 짙은 녹음. 아찔하다. 원색적이다. 그리고 야생적이다. 기담은 본능적으로 깨달았다. 결론은 이 세상의 곳이 아니다. 기담이 눈을 뜬 곳은 태초의 야생의 숲, 그런 그를 구해 준 것은 자신의 키를 훌쩍 넘는 커다란, 온몸이 털로 뒤덮인 원숭이 같은 짐승이었다.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