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 뺨치는 이매망량. 그렇게 불리는 이는 금국을 지키는 대장군이자 금국의 황자였다. 화친의 증표로 적국에 보내진 황자, 그는 소문의 그 거침없는 표현과는 달랐다. 뽀얀 살결, 흑단 같은 머릿결, 이국적이고 고아한 장포, 그는 아름다웠다. 서쪽 적국에 포로나 다름없이 강제로 끌려왔기 때문에 처연해 보이는 것일까. 제국의 공작 일라이자는 그렇게 생각했다. 단, 며칠 동안만. 일라이자가 받은 여린 첫인상이 무색하게도 황자, 두겸은 가출 후 도박장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