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상황에서도 무슨 엉뚱한 기대를― 난 정말 최악이야.」 모리야는 고교 동창 츠지무라를 잊지 못한 채, 그 사실을 알고 있는 상사 나나미야와 섹스 파트너 관계를 맺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모리야는 회사에 경력직으로 들어온 츠지무라와 십 년 만에 재회한다. 진작에 정리했다고 생각했던 감정에 새삼 망설이는 모리야에게 나나미야는 「고백할 거면 내가 도와줄까?」 라며 속삭이고, 모리야는 농담으로 흘려들었지만 그날 저녁 회사 건물에 갑자기 정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