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척이 없는 대학 건물 내 연결 통로. 키가 큰 젊은이의 팔에 붙들린 채, 하나다 키오는 말문이 막혔다. ――어쩌지, 어, 쩌지, 왜……. 심장 박동이 커진다. 지금 키오를 끌어안고 있는 사람은…… 친구, 인 남자다. 깜짝 놀랄 만큼 잘생겼는데도 으스대지 않고, 밝고, 같이 놀면 즐거운, 한 살 연하의 남자. 그가 왜 이런 짓을 하는 걸까. “키오 누나. 나는 키오 누나를 좋아해. 아키토 선배와 헤어지고 나와 사귀어 줘.” 미약하게 소년의 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