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운명처럼 만나지며 또한 엇나간다... 무기연 서원. 이곳은 부모를 잃고 먹을 것도 없이 방황하는 어린 소년, 소녀들이 군락을 이뤄 스승의 지도아래 살아가는 배움터이며 삶터인 곳. 그곳으로 자신을 무명씨라 일컫는 한 남자가 들어선다. 눈이 소복히 쌓인 어느 이른 아침에 그렇게 묘운은 무명씨와 만나게 되고, 그와의 만남은 고요한 서원에 서서히 바람을 일으킨다. 엄한 스승이 무명씨에게 서원에서 닷새를 있어보라 하였으나 그것은 어찌할 수 없는 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