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 그러고 있을 거냐?” 올해 서른인 한종식은 명절이 두렵다. 대학교 등록금 한 푼 보태주지 않은 친척들이 얼굴만 보면 오지랖을 떨기 때문이다. 직업도 없고 여친도 없이 하루하루 잉여 인생을 보내는 처량한 신세. 한종식에게 있어 낙이란 발매된지 10년이 넘은 고전 게임, 절대신화뿐이다. “형도 디앤티 해보지 그래?” 게임 방송으로 한 달에 수천만 원씩 번다는 사촌동생의 권유로, 요 근래 장안의 화제라는 최신 가상현실 게임을 시작했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