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 하나만 보고 달렸다. 대륙을 지배하는 단일 국가인 툴칸 제국을 무너뜨렸다. 나는 쟁취했으며 항상 승리했다. 모든 목적을 이뤘고, 만족했다. 그래서 다가오는 죽음을 겸허히 받아들였다. 살아갈 이유가, 더는 없었으니까. 그렇게 심장의 기능이 정지했다. 분명 그렇게 느꼈다. 그런데, 지금 이건 대체 무슨 상황이지. “흑마법도 아니고, 환술도 아닌 거 같고, 뭐야 이게.” 전신거울에 비친 흑발의 짧은 머리를 하고 있는 꼬맹이. 분명 20년 전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