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온 목적이 있을 텐데. 아닌가? 아, 날 도발하고 도망하는 것이 목적인가?” “…….” “어디 한번 말해 보지 그래? 여기에 온 목적.” 여자의 얼굴에서 순식간에 표정이 지워졌다. 꼿꼿하게 서서 종현을 응시하는 여자의 시선이 재미있었다. 뭔가 말을 하려는 듯이 입술을 달싹거리는가 하면, 미간을 좁히기까지 하면서도 종현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았다. “난, 눈싸움에는 취미 없는데. 할 말 없으면 가보든가.” “…이, 하…윤입니다.” 어째서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