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한 놈은 강한 놈에게 잡아먹히는 법이다.” 아버지는 늘 그렇게 말씀하셨다. 아버지의 취미는 투견이었다. 어느 한 쪽이 죽을 때까지 멈추지 않는 투견. 그건 개에게만 해당하는 건 아니었다. 아버지는 가끔 사람을 개처럼 부리며 투견을 즐기곤 했다. 어느 한 쪽이 죽을 때까지. 한 쪽이 피투성이가 되어 죽어 가는 걸 보며 아버지는 박수를 치며 즐거워했고 어린 연주는 그걸 옆에서 구경했다. 어느 날 아버지의 철창 안에 새로운 인간 투견들이 들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