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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4권완결
4.1(490)
엉망으로 헝클어진 호흡이 제멋대로 흩어졌다. 코끝이 닿을 것만 같은 거리에서 짙은 시선으로 그녀를 내려다보는 재헌의 숨결도 조금, 아주 조금 달아오른 듯했다. “후회해?” “……조금.” 재헌이 물었고, 희연이 답했다. 지독하게 낮은 목소리에 가슴 끝이 찌르르, 울렸다. 그는 그녀의 답에 소리 없이 입술만 비스듬히 기울였다. 희연은 그 미소의 뜻을 알 수 없어 재헌을 바라보기만 했다. “그런 건 입 맞추기 전에 했어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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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2권완결
4.2(348)
[오빠, 나랑 결혼하자! 결혼해서 여수에서 같이 살자! 서울 가지 마라아아아!] 어릴 적 청혼까지 하며 짝사랑했던 남자를 일하게 된 곳의 대표로 다시 만나게 된 태은. 아무리 세상이 넓고도 좁다지만 이렇게 그를 마주할 줄이야. “안녕하세요, 대표님. 이태은이라고 합니다.” “서지훈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자신만 반가웠던 걸까. 정말 몰라보는 건지, 모르는 척하는 건지. 알은척도 하지 않는 그가 야속하기만 하다. 그러면서도 자꾸만 다시 설레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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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4권완결
4.3(274)
‘허튼짓 해 줘, 도하야.’ 절박하게 되뇌었던 마지막 부탁, 그리고 그날 밤의 우리. 너와의 인연은 그걸로 끝일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왜 그러고 있어요, 윤 대리?” 10년 만에 나타난 그는 태연한 얼굴을 한 채 눈앞에 있었다. “퇴근 후라 고민돼서 그러나? 이름이 나을지, 직책이 나을지.” 웃고 있음에도 뱀처럼 서늘한 눈이 파리해진 안면을 느릿하게 훑어내렸다. “뭐, 난 후자도 괜찮던데.” 애써 외면한 입에서 예상의 범주를 넘어선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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