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 중간 수환은 은규의 발이 괜찮은지 상태를 체크하며 그녀를 걱정했다. “잠시 가만히 있어. 벚꽃 묻었네.” 꽃잎이 은규의 눈썹에 묻었는지 수환이 떼어 주자 은규가 멈칫하며 눈을 감았다. 그러자 수환이 은규의 두툼한 눈에 입을 맞췄다. 어쩔 줄 몰라 은규가 가만히 있자 이번엔 그의 입술이 그녀의 입 안을 침범했다. 스무 살의 첫 키스였다. 입을 벌려야 하는 건가. * 아픔도 이별도 계절의 흐름에 담담히 지나갔다. 봄바람에 같이 불어오던 그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