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자리인 줄 알았어요. 죄송합니다.” 볕이 좋은 봄날, 잠시 내려 앉은 햇살같던 사람이 있었다. “그때 도서관에서 뵌 분이었구나. 누군가 했네요.” '본과 4학년 김선우' 습관적으로 찾았던 사람. 잠깐 스쳐 지나간 사람. 9년동안 사랑해 온 시간이 무너지며 결국 홀로 버려졌다. “엄마! 왜 그래! 어디 아픈 거야?” 잊고 있었던, 가장 소중한 삶마저 무너지던 중, “엄인애 씨 보호자 분.” '전문의 김선우.' 그가 왔다. 아니, 9년의 시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