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무슨 사이야?” “윤지, 네가 원하는 사이지.” “사귀자면, 사귈 거야?” “응.” “친구로 지내자고 하면?” 스물의 가을, 우리는 서로의 달뜬 흥분감을 모른 척 굴며 대화를 이어갔다. “친구로 지내는 거지.” 스무 살 적 첫 경험 이후로, 7년이 흘렀다. 우리는 여전히 친구이다. 섹스는 하지만, 친구인 사이. “하아, 하아앙, 해준, 해준아…….” “그 개 같은 건 버리는 게 좋겠는데?” “소, 소개팅은…….” 해준이 친구와 소개팅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