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무엇에도, 그 누구에게도 반응을 하지 않았던 그가 드디어 반응하기 시작했다. 마침내 실로 기적과도 같은 일이, 보고 있음에도 믿기 어려운 일이 일어나고야 말았다. 초점 없던 눈이 느닷없이 또렷해지는가 싶더니 어느 순간 바람 앞에 등불처럼 거세게 흔들리기까지 하였고 몸 또한 당황스러울 정도로 빠르게 변해갔다. 무려 10년 동안이나 살아있는 시체와 다름없던 그가 처음으로 무언가에 뚜렷한 반응을 보이고 있었다. 하지만 그가 10년 만에 반응을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