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짓 그만두시죠.” “이런 짓이라니요?” “선량한 시장 사람들 꾀어내는 짓 말입니다. 연세 지긋하신 어른들을 상대로 그럴듯한 말로 어렵게 번 돈 갈취하지 마시죠.” 난희가 나타나면 손님들이 들끓고, 난희가 사라지면 손님들도 감쪽같이 사라진다. 마치 서로 짠 것처럼 손님들이 난희의 뒤만 졸졸 쫓아다닌다. 아니, 난희가 손님들을 몰고 다닌다. 그래서 ‘화난희’라는 아가씨는 ‘신진 재래시장’ 상인들에겐 신비한 힘을 가진 행운의 여신이자 복덩이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