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하늘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든 게 다 거짓이었다. 자신의 정체성마저 지워 버린 여자. 유일한 혈육인 할머니의 병환은 그녀를 여자에서 남자로 만들었다. 그러나 여자인 그녀가 겉모습만 남자로 바꾼다 한들, 정말 남자가 될 리 없었다. 할머니의 병원비를 감당해야 했기에 선택한 남장이었지만 하늘은 미련하게도 사랑에 빠져 버렸다. 윤상현. 대한주조 공 회장의 하나뿐인 손자이자 후계 서열 1위의 남자에게. 그는 그녀가 대한주조의 부회장으로부터 지시받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