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그날은 소을의 열여덟 번째 생일이었다. 하루아침에 사고로 천애고아가 된 5월의 그날, 사랑하는 엄마가 긴 잠에 빠진 그날, “아프지 마…….” 불현듯 나타나 도와준 남자의 그 말소리와 함께 소을은 쓰러졌다. * “죽지 마. 죽지 마. 죽지 마…….” 한별자동차의 셋째 아들, 강설호는 오랫동안 소녀가 우는 모습을 지켜보다가, “도와줄게. 네가 운명을 넘을 수 있도록.” 쓰라린 목소리로 말했다. 그리고 그 말은 스스로의 운명이 되었다. 그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