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영에게선 짙은 풀 내음이 난다. 꽃내음도 난다. 오윤은 희영의 살 내음이 눈물겹도록 좋았다. 불면과 불안을 다스리는 유일한 약. 희영의 이름은 윤에게 곧 구원이었다. “아무도 너한테 종년이니 그따위 허튼소리 못한다. 희영이, 너는 누가 뭐래도 내 아내야. 알았어?” “도련님…….” “제발 그리 부르지 말어. 난 네 도련님이 되고 싶지 않다. 희영아, 희영아…….” 윤은 희영의 얼굴을 매만지며 애틋하게 흐느꼈다. 이 괴로운 곳으로 돌아온 까닭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