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수같이 살벌하게, 서로를 너무도 싫어하는 남녀가 있었습니다. 이번 드라마가 끝나면 다시는 같이하지 않으리라 단단히 마음을 먹었는데, 어쩌다 그 둘이 다시 만났습니다. 그것도 가짜 신혼부부로……. *** “선배님, 살려주세요!” 잎새는 간절함을 태산처럼 담아 도연에게 다시 말했다. 맨바닥에 무릎을 꿇은 잎새는 고개를 땅에 푹 박은 채 고개를 깊게 떨어뜨렸다. 광채가 나는 하얀 대리석 바닥과 대조적으로 시커먼 옷을 입은 잎새, 무릎을 꿇은 채 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