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 마, 재이야! 가지 마!” 10년 전 도망치듯 떠났던 고향, 신장면. 그곳에서 첫사랑, 도완을 다시 만났다. 반갑게 인사를 건넬 뻔했다. 그럴 처지가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제 동생 때문에 다치셨다고요.” 존댓말. “저, 혹시 도완…….” “이름 부르지 마.” 그래, 저를 못 알아보고 존댓말을 했을 리 없다. 어쩌면 기대했는지도 모른다. 서운해도, 미워해도 그가 전처럼 다정하게 대해 줄 거라고. “넌 내가 얼마나 견고하게 너를 향한 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