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횰
텐북
4.3(55)
“근데 너…. 혹시 수겸이 아니니?” “저, 아세요?” “나 기억 안 나니? 도훈이 엄마야.” 인적이 드문 시골에서 약국을 운영 중인 혜수는 우연히 아들의 고등학교 동창인 수겸을 만나게 된다. “마음에 드냐고요.” “뭐가?” “내 얼굴.” 첫 만남 이후, 상처를 달고 약국으로 나타나는 수겸을 볼 때마다 걱정과 연민이 든 그녀는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 함께 저녁을 먹게 되고, 자연스럽게 함께 하는 시간이 늘어난다. 간혹 의미심장한 눈빛이나 말투가
소장 2,500원
봄나
피플앤스토리
3.9(156)
“삼천.” 걸음을 세우게 만드는 아찔한 금액. 그리고 내내 머릿속에 떠돌아다녔던 그 금액. 겨울은 주머니에 넣었던 손을 꺼내지 않고 고개를 돌렸다. 퀴퀴한 담배 연기가 눈앞에서 퍼진다. 남자의 입에는 어느새 담배가 물려 있었다. “……네?” “내 말에 고개만 끄덕이면 줄게.” 술을 따르라는 말처럼, 저 말에도 숨겨진 속뜻이 있겠지. 그게 뭘까. 겨울은 걷잡을 수 없이 흔들리는 가슴을 좀처럼 잠재울 수가 없었다. 남자의 깊은 눈을 들여다봐도 전혀
소장 3,000원
미야
다향
3.7(33)
무자비한 장마가 내리는 여름날. 가은은 거리에 쓰러져 있는 남자, 휘를 발견하고 집에 데려간다. “여기 조금만 더…… 있으면 안 돼요?” “비 그칠 때까지만이라도 괜찮다면요.” 돌아갈 곳도 가고 싶은 곳도 없는 휘. 가은은 상처 입은 어린 짐승을 제집에 거두기로 한다. 동거의 시작이었다. * “잘할게요. 누나가 만족할 때까지.” 휘가 속삭였다. 단어를 말할 때마다 새어 나오는 바람이 귓가를 간질였다. 그는 침대에 나를 가지런히 내려놓고는 내 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