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은
텐북
총 148화완결
4.9(1,202)
그 존재 자체가 잊힌 것만 같던, 경영대의 구석진 강의실. 혼자만의 아지트 같은 공간에서 우연히 마주친 남자. 무감한 얼굴의 남자는 은오와 눈을 맞춘 채 느리게 담배 한 모금을 깊이 빨았다. 길게 빨아들인 담배 끝이 붉게 타들어 갔다. 어두운 실내에서 붉은빛은 한층 짙고 선명했다. 남자를 보며 은오는 생각했다. 참 맛있게 빨고, 참 시원하게 뱉는다고. 연기가 무척, 달아 보인다고. “줄까?” 갑작스러운 목소리가 빗소리를 갈랐다. 여자를 향한 질
소장 100원전권 소장 14,500원
한이림
한낮
총 3권완결
4.1(1,746)
재벌가에서 태어나 무엇 하나 남부러울 것 없이 자란 오만한 남자, 서무현. 그에게 단 하나 흠이 있다면 바로 부족한 조건에 운 좋게 그의 약혼녀 자리를 꿰찬 지연우였다. 약혼만 어언 10년 차, 무현은 확신했다. 지연우에게 제 좆이 설 일은 절대 없으리라고. 그러니까, 매일같이 꾸던 끔찍한 악몽을 깨고 돌연 지연우가 몽정에 등장하기 전까지만 해도 분명 그랬다. “서류에 이름만 같이 올리고 아이만 낳게 해 줘. 너한테 그것 말고 바라는 거 없어.
소장 2,200원전권 소장 8,600원
하얀어둠
스칼렛
4.3(2,429)
정지안(29세) 살인 미수죄로 6년의 수감 생활을 마치고 나왔을 땐, 어느덧 스물아홉이었다. 학력은 대학교 중퇴, 경력은 과외와 술집 아르바이트 경험이 전부. 가진 것이라곤 얇은 옷가지 몇 벌과 빛바랜 크로스백 하나뿐이었다. “어떻게 해야 하지.” 누구든 만날 수 있는데, 만날 사람이 없었다. 어디든 갈 수 있는데, 어디에도 갈 곳이 없었다. 철창 밖을 나와 얻은 자유는 시리고 차갑기만 했다. 우종열(33세) 불쑥 손을 뻗었지만 우습게도 손이
소장 4,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