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묻지 않기로 한 사이. 그렇게 시작한 사이. 하지만 걷잡을 수 없이 뛰는 심장. 항상 웃게 되는 얼굴. 잘못된 시작을 바로잡을 틈도 없이, 거부하던 마음을 인정하기도 전에 그녀가 마지막을 고했다. “잊었어? 당신하고 나는 이런 관계일 뿐이야. 한 쪽이 끝내면 끝나는 관계. 애초에 그게 시작이었잖아.” -본문 중에서- 혜정이 발끝으로 세훈의 다리를 톡, 쳤다. “당신, 진석 씨보다 형이지?” “어. 왜?” “그렇구나.” “근데 그건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