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어나
읽을레오
총 2권완결
5.0(1)
11월 하순. 아침에 일어나 창문을 열면 싸한 공기가 몸을 움츠리게 만드는 계절. 뿌연 시야 끝에 까만 생머리에 마른 체구를 가진 여자. 그녀에게는 아무것도.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았다. 말라붙어 까칠한 입술과 야윈 볼, 그 어디에도 6년 전 교복 속에 웃고 있던 소녀는 없었다. 지금은 그저 두 남자에 대한 죄책감에 힘겨워하는 그런 나약하고 비겁한 여자가 비춰질 뿐이다. 그렇게 오랜 시간이 흘렀는데도 죄의 무게는 조금도 덜어지지 않고 그녀를 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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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열매
피우리
3.4(5)
“너 성공하면 나 이런 집에서 살게 해 줘.” “그래.” “…….” “…대신 나도 같이 살면 안 돼?” “흐음. 좋아. 이렇게 우리 셋이 쭉 지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그럼… 같이 사는 거다?” “응! 그래, 꼭 그러자!” 처음 혁에게 은영의 집은 그저 친모의 학대를 피하고자 온, 도피처일 뿐이었다. 하지만 은영과 그녀의 어머니를 통해 알게 된 정으로 은영의 집은 영원히 함께 살고 싶은 공간이 된다. 그러나 친모의 욕심으로 모든 걸 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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