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 종놈이 어떻게 유혹하던가요? 정혼자를 버릴 만큼 종놈의 무엇이 탐났습니까?” 휘연대군과 정혼한 지 10년. 변방으로만 도는 정인은 단 한 번도 이연을 찾은 적이 없었다. 그렇게 이연은 어느덧 혼인을 약조한 스무 살이 되어 혼례를 치르기 위해 대군의 궁가로 입성하게 되는데…… 대군이 대신 보낸 종놈에게 코가 꿰일 줄 누가 알았을까. “쌀밥에 고깃국 좋아하느냐?” “…….” 사내는 이연을 빤히 보기만 했다. 어쩌지. 뭔가 더 말하지 않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