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일곱
이브
4.3(559)
‘나 해 보고 싶어.’ ……뭐를? ‘너랑…… 더 깊이 닿는 거 말이야.’ ‘…….’ 씨발. 행복했다. 감히, 행복했다. ‘네 말이면 난 다 좋아, 도영아.’ 이 순간이 영원하길 바랐다. 영원할 것 같았다. ‘우리…… 낳을까?’ 하지만 이어지는 잔혹한 현실에, 새로운 생명이 반갑기는커녕 버겁기만 했다. ‘낳아?’ ‘…….’ ‘낳아서 씨발, 키워? 애도 우리처럼 그지같이 살게 하고 싶냐?’ 그래서 모든 걸 망가뜨리고 말았다. *** 손가락 하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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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혜
스칼렛
4.4(322)
쓴맛의 과거에 좀처럼 무뎌지지 못하는 우리가 다시 만난다고, 상처가 덮어질 수 있을까? “가끔 안부, 물으면 안 되겠지?” “싫어. 네 만족을 위해 코앞까지 끌고 와서 먹나 안 먹나 확인까지 하는 거 나는 불쾌해.” 무뎌지지 못한 나는 너를 단번에 알아봤어도 너는 기억조차 폭력이라 나를 한 번에 알아보지도 못했음을. 그래, 내가 무슨 권리로 네가 잘 사나 그걸 확인하고 위안 삼을 수 있을까. 그것은 이상한 동질감이었다. 나는 엄마를 잃고 부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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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해
로망로즈
총 3권완결
3.9(451)
“선택해요. 밤을 주고 보호를 받을 것인지, 아니면 나갈 건지.” 오빠를 피해 도망친 곳은 조폭의 집. 안전한 줄 알았던 그의 곁은 감옥이었다. 숨 막히는 집착을 참다못해 도망치기를 5년. 그가 다시 나타났다. “내가 말했잖아. 도망쳐도 소용없다고.” 그의 눈빛은 모든 것이 타고 남은 재처럼, 생기가 없었다. 그저 깊이를 알 수 없는 불신과 분노만이 남아 있는 눈이 그녀의 어깨 뒤를 향했다. “순하게 잘 자는 거 보니까, 우리 아들은 널 더 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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